오늘 자는 남편 얼굴 보는데 왠지 울컥하네요
주말 오후, 잠든 남편 옆에서 왠지 잠이 오지 않아 짧게 글을 끄적여봐요.
저희는 양가 도움 없이 시작해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맞벌이 신혼부부예요.
대출금 갚으랴 생활비 쪼개 쓰랴 매달 빠듯하고, 둘 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파김치가 돼서 저녁 대충 차려 먹고 뻗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점심 먹고 피곤했는지 곯아떨어진 신랑 얼굴을 한참 보는데... 갑자기 참 묘하게 울컥하더라고요.
새상 모르고 새근새근 자는 얼굴이 안쓰럽기도 하고, 피곤할 텐데 내색 없이 나름대로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애쓰는 그 어깨가 참 짠해서요. 남들처럼 번듯한 새 아파트나 좋은 차, 근사한 호캉스 같은 건 못 해도 불평 한마디 없이 저랑 웃으며 함께해 주는 게 너무 고마웠어요.
자는 사람 깰까 봐 조심조심 이불 덮어주면서 속으로 참 오랜만에 간절히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하나님, 비록 저희 손에 쥔 것은 많지 않지만 이 사람을 제 평생의 동역자로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신랑 밖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지치지 않게 주님이 늘 안아주시고, 저희 가정 물질적으로도 너무 궁핍하지 않게 일용할 은혜를 채워주세요."
가끔은 팍팍한 현실에 한숨 나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 안에서 이렇게 서로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는 짝꿍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는 주말이네요.
세상의 모든 맞벌이 부부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크리스천 청년들!
우리 비록 통장 잔고는 넉넉하지 못해도,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평안만큼은 누구보다 부자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다들 이번 한주도 정말 고생 많았어요. 행복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가득히 느끼는 주말 보내세요 세상의 모든 아내들, 남편들 화이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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