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두 얼굴
안녕하세요. 저는 모태신앙이고, 지금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와 찬양팀을 섬기고 있는 20대 후반 청년입니다. 누워서 침 뱉기인 거 알지만, 도저히 혼자 삭히기가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라도 털어놓습니다.
저희 담임 목사님, 설교 정말 잘하십니다. 외부 강사로도 많이 다니시고, 강단에서는 눈물로 회개를 외치시고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하십니다. 저도 그 말씀에 은혜받고 자랐고요.
그런데 지난주 주일 오후에 우연히 목야실 문이 살짝 열려있는 걸 봤습니다. 부목사님과 간사님이 계셨는데, 담임 목사님이 소리를 지르고 계시더라고요.
"야, 내가 이거 챙기라고 했어 안 했어?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사역을 이따위로 하면서 사례비 받을 생각 하냐?"
단순히 혼내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인격 모독적인 발언과 짜증 섞인 표정... 강단에서 보던 그 온화한 얼굴은 온데간데없었습니다.
너무 혼란스러워서 제가 믿고 따르는 부장 집사님께 조심스럽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목사님도 사람이야. 완벽할 순 없어. 그리고 성경에도 나오잖아. 다윗도 사울 왕을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 손대지 않았어. 판단은 하나님이 하시는 거야. 너가 판단하고 정죄하면 그 화가 너한테 돌아가. 그냥 기도하고 순종해."
머리로는 '아, 그래. 하나님께 맡겨야지'라고 생각하려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번 주 예배 시간에 목사님이 강단에 서시는데, 지난번 그 표독스러운 표정과 목소리가 오버랩돼서 말씀이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옵니다. 오히려 위선자라는 생각만 들어서 괴롭습니다.
부조리한 모습을 봐도 '기름 부음 받은 종'이라는 이유로 입 다물고 순종하는 게 믿음이 맞을까요?
아니면,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리더십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게 맞는 건가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제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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